외부 확장형 스피커, 스피커 조립, 멜론 키트, 특허

 

이전 포스팅 "사운드 포럼의 메론을 구입" 에 이어 그 조립과정과 그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등에 대해서 언급해두려 한다.

일단 이 포스팅을 읽고 계신 분들 중, 혹시 멜론을 구입할 생각을 가지고 읽고 계시던 분들께 꼭 해두고 싶은 한마디.

 

웬만하면 조립비(25,000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완제품을 받아보시는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내가 부품형태로 주문을 하게 된 것은 스피커를 자작하기 전에 스피커 조립에 대한 경험치를 쌓기 위해였음을 재차 언급해둔다.

나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완제품 형태의 구입을 추천하는 바이다.

 

1. 일단 네트워크와 유닛의 배선을 위한 선재와 납땜을 위한 도구가 필요하다.

   대충 이 선재와 납땜도구 가격이 만원 가까이 들었다.

 

2. 육각 드라이버(3호)가 필요하다.

   유닛을 고정하기 위한 나사는 오지만 이 나사가 육각이다.

   일반적으로 육각 드라이버를 상비하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추가구입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전동드릴에 끼워서 쓰는 녀석을 좀 괜찮은 일제로 구입했더니 가격이 만원을 훌쩍 넘었다.

 

3.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멜론은 보이는 바와 같이 2웨이 시스템의 스피커이다.

   고로 스피커 유닛은 중저역을 재생하는 우퍼와, 고역을 재생하는 트위터로 나뉜다.

   전 포스팅에서 나는 이 멜론 키트와 컴퓨터의 "베어본 키트" 를 비교 언급했었다.

   그런데 멜론키트의 부품제공은 베어본 키트와 같이 친절하지 않았다.

 

4. 전동드릴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나사자리가 찍혀서 오기는 하는데 위치와 크기가 나사에 비해 너무 작다.

   그냥 박아넣을 경우, 빡빡해서 잘 안 들어가는건 물론이거니와 나무가 밀려 올라오면서 터진다. (-_-);;

   예상이 아니라 실제로 터졌다. 진짜 터졌다. 그래서 그 이후론 전부 드릴로 예비구멍을 뚫은 뒤 나사를 박았다.

   드릴은 아마도, 아마도, 그리고 아마도 필수일 것 이다.

 

 

꼭 해두고 싶었던 이야기도 끝났으니 조립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멜론 키트에 딸려오는 부품들은 아래와 같다.

 

외부 확장형 스피커, 스피커 조립, 멜론 키트, 부품, 특허

 

네트워크가 2개, 우퍼가 2개, 트위터가 2개, 나사 외 부품이 들어가 있고 제일 위에 넣은 사진과 같이 인클로저를 받을 수 있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까 싶어 우퍼, 트위터, 네트워크의 사진을 크게 올려둔다.

 

 

외부 확장형 스피커, 스피커 조립, 멜론 키트, 부품, 특허우퍼

 

외부 확장형 스피커, 스피커 조립, 멜론 키트, 부품, 특허트위터

 

외부 확장형 스피커, 스피커 조립, 멜론 키트, 부품, 네트워크, 특허네트워크

 

무엇보다 네트워크의 사진을 잘 살펴보길 바란다.

회로 위에 "입력(+)" "우퍼(+)" "com" "트윗(+)" 이라고 적힌걸 확인할 수 있다.

근데 문제는 회로는 (+)와 (-)로 구성되는데 (-) 자리에 대한 정보가 안 적혀있다.

혹여나 그에 관해서 설명서가 들어있지 않을까 상자를 뒤집어 봐도 안 들어있다.

또 혹시나 해서 구매 페이지도 살펴봤지만 그에 대한 정보가 없다.

 

...Orzlll

 

자기에 일은 스스로 하자~ 알아서 척척척! 을 원하는 포스가 한껏 뿜어져 나오는 서비스 정신이다.

혹시 다른 고수분들이 제시해 놓은 모범답안이 있을까 기대하며 인터넷의 바다를 허우적 거렸으나 없더라.

나 말고 누군가 같은 문제에 직면에 사운드 포럼 게시판에 질문을 하고, 그 답변이 있을까도 기대했지만 없더라.

 

결국 인터넷에서 간단한 축에 속하는 2웨이 스피커의 네트워크 도면을 참고로, 네트워크에 각 (-) 를 찍어가면서 만들었다. ( __);;;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네트워크의 구조상 크게 오류가 없고, 소리도 가장 잘 나온 나만의(?) 정답은 아래와 같다.

 

 

 

1. 입력(+)   2. 우퍼(+)   3. 트윗터(+)   4. 우퍼(-)   5. 트윗터(-)   6. 입력(-)

 

 

아, 진짜 자신없는데...쓰면서도 헷깔리는데 아무튼 나는 이렇게 했다.[각주:1]

네트워크 회로도를 그려보려고 했는데 깔끔하게 못 그려서 회로도는 패스.

뭐, 혹시 보고 계시는 분들 중 정답을 아시는 분들은 비밀댓글로 부탁드립니다. (=_=);;

 

※ 네트워크에 대한 정정 포스팅입니다 ※ (2014/9/29 정정)

 

 

 

네트워크의 COM 이라고 쓰여있는 부분에 (-) 단자를 연결해야 합니다.

제가 해놓은 네트워크의 경우...우퍼(-)와 입력(-)는 제 위치에 접속되어 있으나

트위트(-)가 좀 생뚱맞은 곳에 연결이 되어 있내요. =ㅂ=)ㅇ

 

아무튼 위와 같이 납땜질 하고 부품과 연결하면 스피커 조립은 끝난다.

전동드릴과 육각 드라이버가 있다면 드르륵! 드르륵! 하면 끝!

 

정상적인 멜론 키트의 조립과정은 이상에서 끝이고, "외부확장형 스피커" 의 이론컨셉에 맞게 조금 개조가 이루어 졌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다음 포스팅에서 "외부확장형 스피커" 에 대해서 이론적인 설명을 하고, 그 다음에 해야할 것 같다.

 

일단 개조하기 전의 멜론 키트의 스피커로서의 완성도와 성향, 그 감상에 대해서 언급해 둔다.

 

사운드 포럼의 설명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중략- 

 

메론은 작은 2웨이지만 스케일은 상당히 큽니다. 이를테면 10평 공간에 크고 작은 스피커들이 세팅되어 있다고 할 때, 메론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가리킬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운드포럼은 이런 식의 사용, 즉 보다 큰 공간에서의 보다 큰 울림까지를 포괄하기 위해 미드/우퍼의 허용입력이 100W까지 가능하도록 비파측에 주문했었습니다. 그만큼 뻥뻥 틀 수 있는 그 음량에서조차 메론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가리킬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 같습니다.

 

-중략-

 

메론은 당연히 기기를 가리지 않습니다. 아무거나 잘 먹는 튼튼한 어린이인데, 이를테면 공부도 잘하고 체육도 잘하는 어린이가 연상됩니다. 메론은 기기를 가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르도 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녹음상태가 지나치게 안 좋은 것은 안 좋다고 말할 만큼의 모니터링 능력은 갖고 있습니다.

 

-중략-

 

기기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는게 좀 오묘한 표현이긴 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위의 설명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런데 진실도 아니다.

 

내가 들어본 메론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기본적으로 소리가 크다. 다만 이건 볼륨이 큰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저역이 힘있게 빠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 해상도의 대비가 뚜렸하다. 사진으로 치면 컨트러스트가 높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지간한 소스는 뚜렸하게 들린다.

   하지만 대비가 뚜렸하다는 것은 동시에 중간레벨이 부족하다는 말로 해석되어야 한다.

  

   실제 내가 들어본 멜론은 어지간한 소스를 괜찮게 소화했지만, 아주 좋은 소스도 그냥 괜찮게 소화해 버린다. 중간평준화랄까?[각주:2]

 

3. 소리가 거칠다. 스피커의 볼륨이 크다는 것이 소리가 거칠다는 것과 동의어는 아니다. 그렇지만 멜론의 소리는 거칠다.

   저역을 때리는 힘은 약간 부족하고, 고역은 쭉 뻗어나가질 못하는데 양은 많다. 그래서 귀가 아프다. 거칠단 표현을 쓴 이유다.

 

물론 멜론의 가격자체를 생각하면 스펙은 충분하다.

경험이 풍부한 오디오쟁이라면 세팅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소리의 "양" 보다는 "질" 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멜론에 대한 평은 혹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멜론 정도의 스피커를 구매하는 구매자들이 세팅으로 멜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각주:3]

 

※ 2014/9/24 추가

결과적으로 네트워크 구성이 잘못 되어있다는 것이 판명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제 메론 스피커의 경우, 설계자의 의도와는 조금 다른 소리가 나오고 있겠지요?

하지만 전부가 잘못 연결된 것도 아니고, 트윗단자만 좀 딴세상에서 놀고 있으므로 주로 고역대 특성이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상적으로 연결될 경우, 상기3번의 고역특성은 극단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좋아질 듯?)

 

이렇게 추측밖에 할 수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미 독자적인 튜닝을 통해 기존 메론에서 크게 벗어난 스피커가 되어버려서.

2. 시간이 있으면 그래도 테스트 해보고 싶으나, 제가 일본에 돌아와 있이 때문에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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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리만 잘 나오면 장땡이지...( __) [본문으로]
  2. 오디오, 이 바닥에서 다 잘한다는 이야기는 잘하는게 하나도 없단 이야기라는건 상식이니만큼 당연한 결과다. [본문으로]
  3. 그 이전에 멜론의 부족함을 느낄 수 있으냐 하는 근본적이며, 절대적인 의문이 선행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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