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해 보이는 사진(?) 1Canon EOS 20D | 1/160sec | F/7.1 | ISO-100

시원해 보이는 사진(?) 2Canon EOS 20D | 1/125sec | F/6.3 | ISO-100

시원해 보이는 사진(?) 3Canon EOS 20D | 1/50sec | F/13.0 | ISO-100


시원해 보이는 사진이란?

요 며칠간 날씨가 좋은 반면, 참 더운 날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시원해보이는 사진들로 걸어보자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땀을 삘삘 흘리며 예전에 찍어둔 사진들을 뒤지다가 자문하였습니다.


시원해 보이는 사진이 뭔 사진 =_=)?


...그때까지 무의식중에 골라둔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푸른하늘, 배경을 갖춘 사진들이 모여있습니다.

사진들을 보면서 이 사진들이 과연 시원해 보이일까?, 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억에 의한 사진의 주관적 해석

뽑아놓은 사진들은 2006년 북해도 여행, 첫째날의 사진들입니다.

제가 여행을 하면서 돌아다녔던 이날, 하코다테는 이상기후 속에 있었습니다.

몇십년 만에 찾아온 폭염에 길을 다니는 사람조차 줄어들던 그런 날씨였죠;;;


...당연히 저두 땀을 삘삘대면서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돌아다녔었습니다. Orz;;;


어깨를 죄여오는 카메라를 패대기 처버리고 싶은 감정을 눌러가며 찍어온 사진이죠;;;

, 여기까지 과거의 체험을 떠올린 뒤에 사진을 다시 쳐다 보았습니다.

...사진들이 도무지 시원해 보이지 않는군요. =_=);;;


니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무엇인고?

사람들은 많은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사진을 찍습니다.

제 경우는 「기억을 보조하는 기록」으로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런 목적을 가진 사진들은 「보이기 위해 찍는 영상」과 다르단 것이죠.[각주:1]


...보이기 위한 목적을 명확히 하지 않은 사진은, 보이는 이에 따라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반성과 동시에 가끔씩 느끼곤 했던 사진집의 사진과 제 사진의 근본적 차이점의 발견.

저에게 있어 여행기를 쓰는 행위가 왜 그리도 힘들었는지도 나름 이해가 갔습니다.

쓰려고 했던 여행기란 어느쪽인가 하면 「무언가를 소개하는 글」이었지만


...찍어둔 사진들이 남들이 봤을 때 일반적, 객관적인 정보를 담지 못하고 있단 모순점.


그러므로 「정보전달을 위한 여행기」를 결국 포기하게 된 것은 필연,

하릴없는 잡담같은 여행기를 주절거리게 된 것도 필연,

그러한 것들을 나름 자각할 수 있었던 순간이 아니었나...싶죠 =_=);;;[각주:2]


사진기사사진작가의 경계선

이 목적과 수단의 선택의 차이가 기술자와 예술가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술가의 사진이 「찍는이의 표현을 위한 수단」이라면,

기술자의 사진은 「보이기 위해 최적화된 수단」이라고...


...소위 예술사진이란 것들보다 아마추어의 사진이 마냥 보기좋고,

이해하기 쉬운 것들 또한 그러한 차이에서 오는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

무식한 저는 종종 사진으로 예술한단 분들의 작품이 도통 이해가 안 됩니다 ㅎㅎ;;;


다 써놓고 보니...

앞과 뒤를 이어서 읽으면 「제 사진은 주관적, 즉 예술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멀~리~ 돌아서 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Orz;;;

당연히 그런 이야긴 아니구요;;;[각주:3]


...일단 찍고자 하는 이유부터 똑바로 자각하시지?!


그런 이야기를 제 자신에게 쓸데없이 긴 문장을 통해 되새기고 있는 겁니다. ^^);;;

여전히 멋지게 「보여주시는 사진들」을 동경하지만 그렇게 찍긴 싫다는 생각도 살짝;;;

결국은 양쪽으로 어느정도 만족시킬 수 있는 찍을 수 있게되는 날도 오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다들 사진 찍으면서 어떤생각들을 하시나요~? // by 요시토시

  1. 가장 큰 차이는 피사체의 선별과정에서 생기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본문으로]
  2. 아니, 확신은 없구요. 그냥 그런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랄까요 --);;; [본문으로]
  3. ...랄까 가벼운 신세한탄을 하려고 쓰기 시작한 글이...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__);;; [본문으로]
  1. Favicon of https://plusone.tistory.com BlogIcon pLusOne 2008.07.25 19:45 신고

    무식한 저는 종종 사진으로 예술한단 분들의 작품이 도통 이해가 안 됩니다 ㅎㅎ;;;

    동감하는 부분이네요....

    같은 장소 같은 주제, 같은 구도에 대해서....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주지 않고, 동시에 포스팅을 한다면...??

    같은 작가가 다른 사진 두개를 각기 다른 곳에 올리고 각기 다른 필명(?)으로 포스팅을 한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 날까 궁금해요...

    • 안녕하세요, 플러스원님 ^^)~

      말씀하신 조건하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오디오업계에 '블라인드테스트' 가 그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블라인드테스트는...구분을 제대로 못 하더란 결과가 나왔더란 이야기가 ^^);;
      물론 그 자체가 방법론적으로 개선점을 많이 남겨 찬반이 심하지만요.

      ...오디오에선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만, 카메라에선 못 믿고 있는 것이내요, 전 Orz;;;

  2. 미카엘 2008.07.26 01:53

    여행을 할때 인상깊은 풍경을 찍고,훗날 인화된것을 보면 찍었을 당시의 풍경과 달라보이고 찍었을 당시의 감각,느낌같은 것을

    잊지 않도록 찍은 사진의 경우엔 다시 보더라도 그런 느낌이 잘 떠오르지 않을때가 99%더라구요.

    • 사진을 잘 찍으면 더 잘 남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발버둥 치지만 감정을 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

      그래도 찍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궁리하는 것들도 지나면 다 추억이죠~

  3. Favicon of https://strida-tour.tistory.com BlogIcon 파랑베게 2008.07.26 09:58 신고

    맨 처음 사진....정말 시원해 보이는걸요..ㅋ
    맑은 하늘색과 노란색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처음 알았네요...저도 이렇게 찍어서 사진 올려볼랍니다~~

    스트라이다는 친구녀석 빌려주고 저는 새 잔차로 원주-완도-제주도 를 계획하고 있답니다.
    복귀는 제주도에서 배타고 인천으로 오거나......아님 다시 완도로 와서 올라오다가 열차타고...복귀...둘중에 고민중입니다.

    새로 마련한 잔차가...폴딩이 안되고.......분해해야하는 관계로 ㅋㅋ

    오늘은 매미가 맴 맴 대고....비는 내리지 않지만..왠지 흐린것이....라이딩 할까말까 망설이게 하는 날씨군요...
    미친척하고 나갈까요....어차피 여행중에 몇번은 맞이해야할 물벼락 연습을 한다고 생각을 ㅋ

    에잇 못먹어도 고라고....나갑니다 ^^;

    • 감사합니다 ^^)~

      예전 파랑베게님 사진의 파란색이 인상적이었던지라~
      파란색을 이미지할 때 저도 자주 의식하면서 작업하곤 하는데요 ㅎ~

      제주도에 가시면 꽃들도 좋을 때이니 어떤사진이 나올지~ 두근두근~

      잘 다녀오세요~/

  4. Favicon of https://shower0420.tistory.com BlogIcon 소나기♪ 2008.07.27 23:00 신고

    저도 한번은 생각을 해봐야하는데.. 딱히 목적도 보여주기도..^^
    그냥 어느날 찍고 싶다. 이런생각이 강렬하게 들더라구요.ㅎㅎ

    • 저도 찍게 되면 마냥 즐겁기만 해서 생각없이 찍곤해서 ^^);;
      그건 그것대로 참 즐겁지만~ 그냥 가끔 반성이 또 하고 싶어져서요 ㅎㅎ;;;
      ...그런데 소나기님은 이미 충분하신 것은...(..;)

  5. 세리카 2008.07.28 19:02

    저는 깊은 생각은 못 해보고..(^^)
    그냥 이 예쁜 장면을 담고 싶다....정도;;;로군요

    • 사실 그게 본질이고 제일 중요하죠 ^^)~
      또 세리카님처럼 좋은데 찾아다니는 이동력과 행동력이 중요!

      ...저같이 게을러서 뒹굴뒹굴하면 안 되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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