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성을 지닌 블로그명, 필명의 존재. 그리고 문제점...

멍하니 주말을 보내다 들어와보니 자주 찾는 雜學小識님의 블로그에 소란이 생겼습니다.

문제의 주제는 유사성을 가진 블로그필명과 블로그명의 취급이라고 해야할까요?

지난 글들과 댓글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어 몇자를 더하다 보니

생각보다 길어져서 이렇게 하나의 포스팅으로 묶어보았습니다 ^^);;;

일단 눈에 띄는 논의점들을 생각나는 순서대로(?) 나열해 보았습니다.

1. 블로거의 필명은 중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과민한 반응이다.

2. 동일, 혹은 유사필명에 대한 기존사용자의 의사타진은 옳은가?

3. 블로그의 포스팅과 마인드의 차이는 동일한 이름에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가?

4. 이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이해...

그럼 이제부터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블로거의 필명은 중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과민한 반응이다.

...란 의견이 주도적인거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론 동의하지 않습니다.

'잡학소식' 이란 이름으로 제 블로그에 댓글을 처음 달아주시고

링크를 쫒아 블로그로 이동했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이 '雜學小識' 이었습니다.

한글로 보았을 때 절대로 '雜學消息' 이라고 상상했었거든요 ^^);;;

'잡학다식-> 잡학소식' 이란걸 깨닫곤 잡학님의 필명에 대한 애정과 고민을 엿보았던 것 같습니다.

애정을 가지던 것이 남에게 침범당했을 때 이성이 흔들리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그래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신경쓸 필요없단 의견엔 동의하기 힘듭니다.

2. 동일, 혹은 유사필명에 대한 기존사용자의 의사타진은 옳은가?

이부분은 개인적으론 충분히 의사타진을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PC통신 시절을 되돌아 보면 최초 '닉네임' 이란 것은 법적인 제제가 없음은 물론,

처음에는 동호회 내에서도 확실한 룰이 없는 '매너' 의 문제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PC통신 내 사용자가 늘고 그에 대한 문제들이 생겨나면서

현실적으로 닉네임을 등록(신청)하는 작은 단위의 '자치규정' 이 생겼습니다.

블로그에 있어서 필명에 대한 이번과 같은 사태도 본질적으론 유사하다고 봅니다.

전방위로 발산되는 블로그란 공간을 통해 자기표현을 하는 인구가 늘면서

예전에는 겹칠일이 없던 동일필명의 유저들의 활동영역이 겹치게 되었고

그 공간이 포화상태 다가가면서 없던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한게 아닐까요?

물론 '자치규정' 란 틀이 블로그란 영역의 문제해결에 직결되진 않겠지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상식', 혹은 '불문율' 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현단계에선 결국 '매너' 란 잣대로 사태를 풀 수 밖에 없습니다만...

예전 PC통신의 경우는 확인을 소홀히해 중복사용을 하신분이 일단은 잘못한 것,

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연히 원래 사용자께서 의사타진을 하는게 일상이었구요.

물론 '매너' 라는게 교통사고와 같이 쌍방과실인 경우가 많아 승자도 패자도 없었습니다만 --);;;

3. 블로그의 포스팅과 마인드의 차이는 동일한 이름에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가?

이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재미삼아 하던 Google Analytics 의 데이터를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보잘 것 없는 세상끝에 걸쳐진 제 블로그의 데이터를 통해 얻어진 추리결과를 가지고

블로그에 전체에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 아니 불가능에 가깝죠.

그러므로 치명적인 오차를 염두에 두고 참고정도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위 그래프에서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페이지수 / 방문수' 와 '평균 사이트 방문 시간' 입니다.

제 블로그의 신규방문자분들의 평균방문 페이지수는 1.44 페이지.

제 블로그의 신규방문자분들의 평균방문 시간은 00:00:36, 즉 36초입니다.

1페이지 반, 36초의 구독으로 우리는 블로그와 그 블로거를 얼마만큼 알 수 있을까요?

동명이인은 두 블로그가 있다면 그 두곳의 블로거가 다른사람임을 확신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처음 방문하는 블로그라면 전 그다지 자신이 없습니다 --);;;

유명블로그의 강렬한 매력을 감안하여 2배, 아니 3배로 가정하더라도 겨우 4페이지, 1분 30초.

...이 조차도 한 블로그란 공간과 그 집필자를 이해하기엔 터무니 없이 짧은 시간입니다.

즉,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블로그의 내용만으론 블로그의 독자성을 보이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특히나 사람도 아닌 검색엔진의 경우, 그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한 이해는 더더욱 떨어지죠.

이러한 점들을 근거로 생각해 볼 때, 블로그명이나 필명의 유사성은 생각보다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성적뿐 아니라 공부하는 자세도 중요하단 이상과, 실제의 현실만큼이나 큰 괴리가 있을 수 있단거죠...(..;)

솔직한 말로 신규방문자의 눈길을 한순간이라도 끌면 성공인 블로그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내 인지도가 남의 글을 주목하게 하는 재료가 되어버리는 상황, 억울하죠 =_=);;;

4. 이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이해...

위에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현재는 '교통사고적' 인 전개가 되어버린 듯 싶습니다.

雜學小識님께서 의견을 타진하시는 과정에서 '필명도용(명의도용)' 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셨고,

Narcissism님께서 그에 대한 포스팅을 하시는 과정에서 '상표등록' 이란 키워드를 끌어오셨습니다.

교통사고의 경우, 먼저 사고를 내는 사람이 있어도 그에 대한 대처가 부적절했다면 '쌍방과실'

기나긴 투쟁에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이란 '책임의 비중조절' 정도뿐이죠.

그래서 '빠른합의' 가 최선의 해결이라고 하는걸까요 ^^);;;

모쪼록 두분이 빠르고, 또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들 무더운 더위속에서 언제나 시원한 하루되시길~ // by 요시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