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내용인 만큼 깨고 나서도 비교적 선명히 남는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해몽이 궁금하기도 해서 꿈의 내용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어두컴컴한 저녁 무렵인거 같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고, 전 혼자 컴퓨터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 전화가 울렸습니다.
텅 비어버린 집안에 울려퍼지는 벨소리가 긴 잔향을 남깁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오랜만에 목소리를 듣는 친구입니다.
아버지 직장 때문에 일본에 간 친구인데...놀러오랍니다.
심심하던 차에 잘 됬다 싶어서 얼른 준비를 합니다.
친구랑 뭘하고 놀까 궁리하고 있습니다.
방을 뒹굴뒹굴 하다보니 TV앞에 게임기가 보입니다.
친구에게 게임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소프트를 짚습니다.
또 그 게임이냐고 하면서도 패드를 잡습니다.
마리오카트를 하고 있습니다.
3D 화면인걸로 보아 N64 이후인데...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친구가 계속 중얼중얼 거리면서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이 처음이냐고 묻고, 친구는 그렇다고 답합니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친구의 역습에 당합니다.
코스이탈, 끝이 안 보이는 절벽으로 떨어집니다.
어느샌가 집에 돌아와 있습니다.
집안 분위기가 부산한거 같아 주위를 둘러봅니다.
모자에, 마스크, 흰장갑까지 낀 CSI 경찰들이 왔다갔다 합니다.
어머니께서 오시더니 집안에 도둑이 들었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걱정이 되서 카메라 가방을 열어 봅니다.
'Canon EF70-200mm f/4L USM' 의 하얀색이 보입니다.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서 카메라 가방을 들어올립니다.
가방이 가볍습니다.
미친 듯이 가방을 풀어 헤칩니다.
렌즈를 넣어뒀던 검은 껍데기만 남아있습니다.
가방속에 손을 집어 넣어봐도 손끝에 걸리는게 없습니다.
카메라를 확인하러 방을 향해서 뛰어갑니다.
방 입구에서 침대위를 살핍니다.
커튼 틈 사이로 들어오는 불빛에 카메라의 실루엣을 그립니다.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서 침대 곁으로 다가섭니다.
꽂아뒀던 렌즈가 없습니다.
친절하게 렌즈를 뺀 자리에 덮개까지 해놓고 갔습니다.
오래된 Eos20D, 더 오래된 Eos5, 고장났던 스트로보만 남았습니다.
아끼던 렌즈들을 다 도난당하고 망연자실해서 멍하니 있습니다.
홀로 남은 'Canon EF70-200mm f/4L USM' 를 생각합니다.
얼굴도 모를 도둑의 심미안에도 하얀색 보디가 안 찼던가 생각합니다.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미친 듯한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참으려고 부단히 애를 써봐도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사람들이 몰려오는 가운데 웃다가, 또 웃다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사실은 정말로 도둑이 들어서 카메라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ㅁ=);;;
일본에 있을 때였는데...학교에서 다녀와 열쇄를 돌렸는데 손에 걸리는게 없습니다.
이젠 열쇄여는 방향까지 헷깔리는건가...하며 반대로 돌려서 문을 여니...안 열립니다..;;
방에 들어오니 서랍들이 열렸다 닫힌 흔적도 있고 해서 경찰에 신고.
하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도둑맞은게 눈에 안 띕니다 ㅡㅡ);;;
오디오도, 컴퓨터도, 산 더미처럼 쌓인 책도... 멀쩡멀쩡...
다음날 날씨가 굉장히 좋았기에 사진을 찍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카메라가 안 보이내요 =_=);;;
아버지께 물려받은 삼성-미놀타의 SLR급 카메라였는데,
그 전날 도둑맞았단 생각은 못하고,
어디뒀는지 까먹었다며 방을 뒤집은 기억이 =_=);;;
결국 카메라는 못 찾고 이리저리 방황도 하다가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
그런 이유에선지 카메라(정확힌 렌즈만) 도둑맞는 꿈을 꾸니 싱숭맹숭...
'도둑 꿈' 이란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니 많이 걸리는데...
吉夢
...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_<)/~!!
꿈속의 도둑은 나쁜 액운을 가져가는 존재이므로 좋다는 이야기,
환경이 바뀌고, 금전운이 좋아지며, 어려운 일이 해결된다는 이야기,
하던, 계획하던 일에 큰 발전이 있고 결론을 얻을 때를 뜻한다는 이야기등...
아 ~ 돈벼락이나 맞아봤으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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