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의 방황...
작년, 아니 재작년부터 가야지 하고 있던 세번째 홋카이도 여행...
쫑났습니다 =_=);; 아니 정확히는 쫑을 냈다고 해야되는 걸까요?
여러가지를 생각해서 스스로 낸 쫑이지만 심란해지는건 어쩔 수 없어서...
며칠 뒤숭숭한 마음에 이리저리 과거 홋카이도 여행 때 사진을 뒤적뒤적...
...멀어야 겨우 3년 전 사진들일 뿐인데 참 여러가질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의 카메라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기쁨, 감동, 목표, 노력 등등...
당분간은...
예전 사진들 중 아까운 소재도 살리고 저 자신도 돌아볼 겸...
그리고 늘어지는 마음에 블로그 방치플레이를 하는 것도 피할 겸...
당분간은 예전 홋카이도 사진들을 가지고 꼬물꼬물 댈 예정입니다 ^-^);;
여행기로 쓰려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요...
적당적당 뒹굴뒹굴한 제 성격에 치밀한 여행기는 안 맞내요 =ㅂ=);;
그냥 사진 한장 놓고 보면서 생각나는 대로 잡문이나 끼적여야죠, 뭐 ~ 에효 ~
滝川風景 (scenery of Takikawa)
홋카이도에 있는 타키카와시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여행가이드만 쫒아다니면 내릴 일도, 걸어 볼 일도 없는 그곳.
사실 일본에서 열차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이런 역을 많이 만납니다.
2005년, 후라노&비에를 향해 열차를 갈아타며 가던 도중에 멈춘 타키카와역.
갈아타야 할 열차까지의 시간이 꽤 남아서 동생녀석을 꼬셔서 역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곤 무작정 큰 길을 따라서 강을 향해 걸어갔던 기억 밖엔 없는데요...
여행지로서가 아닌 이국의 사람들이 생활하는 향기를 느낄 수 있었던 그 시간.
너무 사진이란 결과물에 집착하다 무언가 잃어버린 듯한 느낌에 덜컥 겁이 났니다.
사진이란 일상이고, 일상이란 연속이라면서 언제나 안다는 듯 잘난 척 했던 주제에...
내가 그리워 하는 것들...
강까지 의외로 멀어서, 땡볕아래 스불~스불~ 동생과 달렸던 일...
결국 택시라도 타자고 결심했지만 한적한 마을...택시가 없었던 일...
절망속에 그래 뛰자!, 라고 악밖에 안 남았을 때 보인 버스의 반가움 등등...
어쩌면 그런 시간들이 그리워, 자꾸 홋카이도에 발길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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