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해 보이는 사진이란?
요 며칠간 날씨가 좋은 반면, 참 더운 날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시원해보이는 사진들로 걸어보자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땀을 삘삘 흘리며 예전에 찍어둔 사진들을 뒤지다가 자문하였습니다.
시원해 보이는 사진이 뭔 사진 =_=)?
...그때까지 무의식중에 골라둔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푸른하늘, 배경을 갖춘 사진들이 모여있습니다.
사진들을 보면서 이 사진들이 과연 시원해 보이일까?, 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억에 의한 사진의 주관적 해석
뽑아놓은 사진들은 2006년 북해도 여행, 첫째날의 사진들입니다.
제가 여행을 하면서 돌아다녔던 이날, 하코다테는 이상기후 속에 있었습니다.
몇십년 만에 찾아온 폭염에 길을 다니는 사람조차 줄어들던 그런 날씨였죠;;;
...당연히 저두 땀을 삘삘대면서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돌아다녔었습니다. Orz;;;
어깨를 죄여오는 카메라를 패대기 처버리고 싶은 감정을 눌러가며 찍어온 사진이죠;;;
자, 여기까지 과거의 체험을 떠올린 뒤에 사진을 다시 쳐다 보았습니다.
...사진들이 도무지 시원해 보이지 않는군요. =_=);;;
니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무엇인고?
사람들은 많은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사진을 찍습니다.
제 경우는 「기억을 보조하는 기록」으로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런 목적을 가진 사진들은 「보이기 위해 찍는 영상」과 다르단 것이죠. 1
...보이기 위한 목적을 명확히 하지 않은 사진은, 보이는 이에 따라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반성과 동시에 가끔씩 느끼곤 했던 사진집의 사진과 제 사진의 근본적 차이점의 발견.
저에게 있어 여행기를 쓰는 행위가 왜 그리도 힘들었는지도 나름 이해가 갔습니다.
쓰려고 했던 여행기란 어느쪽인가 하면 「무언가를 소개하는 글」이었지만
...찍어둔 사진들이 남들이 봤을 때 일반적, 객관적인 정보를 담지 못하고 있단 모순점.
그러므로 「정보전달을 위한 여행기」를 결국 포기하게 된 것은 필연,
「하릴없는 잡담같은 여행기」를 주절거리게 된 것도 필연,
그러한 것들을 나름 자각할 수 있었던 순간이 아니었나...싶죠 =_=);;; 2
「사진기사」와「사진작가」의 경계선
이 목적과 수단의 선택의 차이가 기술자와 예술가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술가의 사진이 「찍는이의 표현을 위한 수단」이라면,
기술자의 사진은 「보이기 위해 최적화된 수단」이라고...
...소위 예술사진이란 것들보다 아마추어의 사진이 마냥 보기좋고,
이해하기 쉬운 것들 또한 그러한 차이에서 오는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
무식한 저는 종종 사진으로 예술한단 분들의 작품이 도통 이해가 안 됩니다 ㅎㅎ;;;
다 써놓고 보니...
앞과 뒤를 이어서 읽으면 「제 사진은 주관적, 즉 예술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멀~리~ 돌아서 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Orz;;;
...일단 찍고자 하는 이유부터 똑바로 자각하시지?!
그런 이야기를 제 자신에게 쓸데없이 긴 문장을 통해 되새기고 있는 겁니다. ^^);;;
여전히 멋지게 「보여주시는 사진들」을 동경하지만 그렇게 찍긴 싫다는 생각도 살짝;;;
결국은 양쪽으로 어느정도 만족시킬 수 있는 찍을 수 있게되는 날도 오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다들 사진 찍으면서 어떤생각들을 하시나요~? // by 요시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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