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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그리고 또 내일이면 벼르고 벼르던 일본으로 출발하는 날.
저녁 6시까지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출발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데...준비를 해둔게 아무것도 없다;; 아니 준비를 해둔게 없는 것 이전에, 동경에 가면 뭘해야 할지, 뭘하게 될지가 너무나 명확하면서 동시에 모호하다고 해야하나 ㅡㅡ);; 요는 동경에 가게되면 뭘 할 것인가가 문제란 말이다.

1. 친구들을 만난다.
2. 필요한 물품을 조달한다.
3. 일본어를 만끽한다(?)

핵심은 이 3가지 행동지침에 있으며...또 문제는 이 행동지침이 전부라는데 있다고 할 수 있겠다 ㅡㅡ);;

1. 친구들을 만난다.
친구들을 만난다...라고 할까 일단 일본에 머무는 동안 친구집에서 신세를 지게된다. 그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일주일이 넘는 기간동안 악명높은 물가의 동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집주인을 포함 친구들이 정해진 스케쥴하에 움직이는게 아닌지라...나두 스케쥴이란 개념을 상실해놓은 상태 ㅡㅡ);; 이 상태로는 일어난 그날 기분에 따라서 가라오케를 가던, 아키바를 돌면서 놀던, 친구랑 하루종일 MTG를 하던, 기타등등. 뭐, 이렇게만 보면 시간이 무진장 많이 남을꺼 같은 느낌이 들지만...가보면 분명히 시간 모자라겠지?

2. 필요한 물품을 조달한다.
필요한 물품...이라고 해도 필수품이라기 보다는 기호품에 가까운 것들이 대부분. 돈을 얼마만큼이나 움직일 수 있고, 움직이려고 마음먹기에 따라서 해야할 일이 굉장히 유동적으로 변하는 부분이라 고민중이다. 일단은 신쥬쿠를 돌면서 예전 단골 중고점도 돌아보고, 구입하려고 마음먹었던 표준 줌 렌즈를 구입할 겸 '24-70mm F2.8 EX DG MACRO' 라는 최종후보까지 다 결정해 뒀는데...막상 갈 시간이 다 되고 나니 그 필요성에 대해 자문자답을 멈출수가 없는 지경이니...ㅡㅁㅡ);; 표준 줌 렌즈에 욕심이 생긴건 작년의 홋카이도 여행 때, 다량의 렌즈에 휘둘리느라 했던 고생 때문이었는데...렌즈가 아니라 스트로보를 사야할 때가 아닌가 하는게 현재 고민의 핵심! 답이 있는 문제는 아닌지라 현지에 가서 상황보고 찍으려고 생각中이다(=무계획이다). 나머지는 CD를 좀 구해오고, 책 좀 사오고, 친구들편에 부탁해뒀던 각종 한정판들을 회수하고...별거 없어 보인다. 그래서 더 불안해진다. 그냥 하다못해 가기전에 재고파악은 해놓고 가자!

3. 일본어를 만끽한다(?)
일본에서 생활할 때야 매일이 일본어를 사용하는 날이었기에 못 느꼈는데, 역시 안 쓰면 녹이 스는 법인가보다. 일본에 가서 기름칠을 해야한다는게 이번 여행의 유일무이한 필요성...이라곤 해도 가서 친구들이랑 떠들고 놀고 생활하는거 자체가 목적달성의 일관인지라, 이 또한 특별히 할게 없다. 굳이 하려고 마음먹은게 있다면 '나홀로 가라오케 6시간 돌파' 정도? 현재 내공(?)이 바닥을 차고있는 상황이라, 어렵다면 아마 이게 제일 어려운 목표가 되지 싶다. (가능하면 이번에 개봉한 에바 극장판은 봐야지)

...라는게 내 안에 존재하는 이번여행의 총계획 ㅡㅡ);;

평소에 여행이라는걸 계획하게 되면 철두철미한 조사와 스케쥴을 작성. 현지사정에 맞춰서 오차를 포함한 미션달성하는 과정을 즐기는 식의 여행을 했던 탓일까...스스로 세워둔(?) 여행계획이라는걸 보면 한숨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다 ㅠ_ㅠ);; 하지만 위와 같은식으로 준비를 할 수도 없는 것이...행동반경의 대부분은 10여개월 전의 데이터라곤 하나 5년 동안 정원삼아 산책하던 곳들이고, 뭔가 특별한 감정을 담기에는 너무도 익순한 장소에, 사람들이라는 점. 이점이 아마 이번 '여행'을 '여행아닌 여행'이 되도록 조장하는 요인들이 아닐까 나름 냉철하게 분석해 본다 ㅡ.ㅡ);;; (감각적으로는 고속버스타고 서울가는거랑 전혀 차이가 없음)

아무튼, 내일 모레면 드디어 이 치명적인 문화생활의 사각지대에서 탈출한다, ㅋㅋㅋ큿!!!

東京よ、私は帰ってき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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