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평온하고 따뜻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
오늘 날씨는 부쩍이나 추웠는데 산속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에게 남은 것은 필름4롤과 살짝감기(?), 그리고 잡생각들.

필름카메라로 오면서 돌려받은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로 가면서 잃어버린 것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내요.

사진을 찍을 때의 작은 긴장감, 큰 만족감
언제나 나름 진지하게 찍는다고 찍었지만 안일함이 있었나 봅니다.
"찍어두고 나중에 적당히 편집하면 쓸만하게 나오겠지" 하는 안일함이요.

현상을 하는 비상한재주(?)는 없는지라 필름카메라는 언제나 진검승부입니다.
더군다나 디카이전에는 넉넉하던 필름4롤은 어찌나 그리 부족하게만 보이던지. (ㅠㅠ);;;
한장, 한장, 디카라면 몇장씩 넉넉히 찍어두고 넘겼을 그런 순간, 순간들...

그렇게 잃어버린 것들을 자각하면서 한장, 한장 찍었습니다. 나름 열심히요. (^^);;

결과물에서 자유로운, 사진찍기를 즐기는 순수함
디지털카메라는 찍은 결과를 바로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디카를 가지고 사진을 찍으면 가장 먼저하는 것은 "결과물의 확인"
그 결과 저는 한장, 한장의 결과물에 얽매이고 있었나 봅니다.

사진을 한장 담고, 또 다른 피사체를 찾는 그런 즐거움.

디지털카메라는 더욱더 찍은 것들을 바로 확인하기 쉽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늘 거기서 벗어나보고 느낀 것들은...그렇게 "결과물"에 얽매일 필요가 있었나하는 생각.
저는 아마추어 사진가[각주:1]입니다. 단순히 셔터를 누르는게 좋아서 빠져들었던 사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저에게 그러하 듯, 결과물만을 쫒고 있었나 봅니다.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요근래에 저를 눌르고 있었던 슬럼프라는 굴레...이래서 미워할 수 없나봅니다.
적어도 저에게 있어선 갇혀있던 굴레에서 잠시 벗어나 돌아보는 기회를 주거든요. (^^);;
아직도 다 벗어났다는 느낌은 없는 소리없는 이웃이지만...조금더 차분히 함께하렵니다~ (에헤라디야~)

PS : 그러고 보니 이전에도 자유롭게 사진찍자고 주장(?)하며, 자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2007/12/07] 아마추어 사진가들이여, 자유로워지자. [티스토리달력응모]
[2008/07/25] 사진을 찍는 목적과 용도의 궤리, 내 사진에 대한 이해
...매번 당하면서(?) 또 까먹는 전 닭대가리인가 봅니다...(먼산)


  1. 사진가라 자칭하기 초큼 쪽팔리는 실력이긴 합니다만. (=_=);;; [본문으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