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글에 대한 답변 형식이기에 이후 존댓말이 생략되었음을 양해바랍니다.&폰트도;;)
글이 꼭 데이트 중에 ‘도를 아십니까?’ 한방 맞고
박살난 분위기에 대한 울분을 토하는 것 같은건 내 착각이겠지? ㅋㅋ
확실히 요즘 효도한다고 교회에 나가보면 신약밖에 안 다루더라.
개인적으로 구약쪽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기에 내심 불만스러운 점.
하지만 개신교의 핵심이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구원(=영생이 딸려옴)이고
신약은 그 영생을 약속하는 일종의 구두언약을 기록한 것이니 개신교가
신약만 죽어라고 파는건 당연하다는 생각도 안 드는건 아니야 ㅡㅡ);;
거기에 일주일에 단 한번밖에 없는 예배시간인데 그 시간동안 실제로
다루고 넘어가는 성경의 분량이라는게 정말로 보잘 것 없어서 아마 평생을
예배만 나가서는 성경책, 그 중 신약도 다 못 끝낼 것 또한 명확하지.
불교도 속세를 떠나 참오를 통한 자기완성을 해야하는데 요즘 세상에 그렇게
해서는 직업이 염불외우는 것인 중조차도 그것만으론 못 먹고 살 것이 확실하고…
왜 그렇게 된걸까?
다 때려치우고 노골적으로 얘기를 하면 울산바닥의 교육계 현실과 다를바 없다고 봐.
평준화 되서 학생수준은 떨어지니 결국은 그에 맞춰서 가르치는 수준도 떨어뜨려야 되고,
그러다 보니 예전 같으면 선생이라고 명함도 못 내밀던 것들도 목에 힘주게 되고,
결국은 그 안에서 장사를 하려니 학생들에게 쓴소리 한번 하기 힘든 세상이 된거지.
그리고 개판이 된거고…
어지간해서는 굶어죽기 힘든 세상이 되서 다들(우리도) 고생이라곤 안 하게되고
그러니 고생과 절제의 길이라는 종교길을 제대로 걸으려고들이나 하겠냐?
그래도 어찌 잡아보려고 쓴소리 줄이고 쉬운말만 골라하고 줄이고 줄이다 보니
어중간한 교육을 받은 어중이 떠중이도 목사다 중이다 해서 뽈뽈거리기 시작하고
갈 곳은 많고 사람은 한정되니 더더욱 신도들에게 쓴소리는 못하게 된거지.
결국은 마찬가지로 개판….
그러면 혼자 공부하는 애들은 잘 됬느냐? 시키는 것도 못 하는 애들이 혼자되겠어?
남이 다 닦아놓은 길 따라가는 것도 안 되는 중생들이 참오해서 득도를 할 수 있을리 없잖아!
이쪽도 결국은 참담한 결과만이 남을 뿐이지…
바깥에서 보면 성적은 하향평준화 되고 입시결과도 처참한데 안에 있는
자기들끼리는 도토리 키재기 하면서 서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우쭐해하는
그런 일이 현재의 종교계에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야…그렇지 않아?
하지만 기억해야 할 점은 그런 와중에도 열심히 제대로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계시고
아주 드물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제대로 배우면서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사실이지.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워도 존경할만한 제대로 된 종교적 선지자들은 계시고
아주 드물지만 이런 세상에도 힘든 길을 자처해가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은 있단 사실.
신앙인들을 교육받는 학생이랑 비교한다면 비신앙인들은 어떤 경우에 속할까?
정규교육의 라인에서는 벗어났지만 다른 기능, 혹은 방법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또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신앙을 갖지는 않았지만 누구나가 인정할
정도로 바르게 열심히 살아가고, 속된 말로 누구에게나 ‘천국갈꺼 같은 사람’이라
인정받는 사람들은 좋을데 갈게 분명해! 기독교에서는 이런 경우 절대로 구원은
없다고 하지만 (또 그래서 기독교에 정이 안 가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어른들께
‘대학 안 나오면 뭐 먹고 살래!!!’란 협박용 맨트 한번도 안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노~프라~ ㅡ.ㅡ)b!!
또 개중에는 교육기관에 소속되지는 않되, 각종 교육용 자료들을 봐가면서
혼자 공부하는 이들(예를 들면 검정고시 같은?)도 있지. 우리주변에 보면
특별히 종교는 없지만 종교관련 책들은 많이 읽어 박식한 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또 공부고 종교고 법이고 다 치워놓고 사는 진짜 인간 같지도 않은 이들도 있는.
또 머리가 아픈게 정규교육을 받고 있단 사실만으로 그렇지 않은 이들은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무시하면서 깔보는 (그러면서 정작 든건 없는) 애들도 있고,
자긴 남과는 다른 길로 가고 있으니 잘났고, 그래서 자기 이외의 모든 이들은 비웃는
(세상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만 보는) 애들도 있다는 사실 ㅡ.ㅡ);;
원래 안 좋은게 좋은 것보다 눈에 쉽게 띄는 법이라, 결국 양쪽의 골은 깊어져 가는…
써놓고 보면 무척이나 유치하지만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대립이란건
과연 저런식의 유치한 공방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까…?
시종일관 느낌으로 썼더니 두서도 논리도 부족한 글이 되었지만, 하고 싶은 말은
교육이든 신앙이든 정말로 받아들이지 혹은 받지 못할 이유가 있지 않으면
한번쯤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고, (쉬운길 돌아갈 이윤 없으니까)
대학이 아닌 선택을, 종교를 택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해까지는 못 하더라도
최소한 용인할 수 있을 정도의 유연성이 우리나라엔 필요하다는 것.
(이걸 내버려두고 방치하자라는 등의 의미로 곡해하는 행위사절)
뭐,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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