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6일 오전 08:50
울산광역시 N구 O동 ND사무소 GRGD과 앞 복도,
K과장이 공익들을 모아두고 무엇인가 이야기 하고있다.
(쭝얼쭝얼 쭝얼)
(도리도리 도리)
(궁시렁궁시렁 궁시렁)
(또리도리 도리)
지난 5일 점심시간 탁구실
K과장이 애지중지하는 애마의 스마트키가 그 여린 몸체를 감싸고 있던
무참히 벗겨진 헬로키티 문양(어이;;)의 껍질만 남겨둔채 행방불명되었다.
스마트키의 신변을 부탁받았던(이라고 K과장은 주장中) S감독관은 식은땀이 뻘뻘 뻘...
사건발생 예상시각은 5일 12:50 이후
용의자는 평소 탁구실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공무원들, 그리고 공익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공익들이 전부 일찍치고 사무실로 복귀를 하여
12:30 분 이후로 탁구실에서 탁구를 쳤던 공익들은 없었다고 알리바이가 밝혀지는데...
이리찔러보고 저리찔러봐도 나오지 않는 스마트키라는 현실을 앞에둔 K과장은 요시를 닥달한다.
니네 공익들 중에서 어제 탁구실 들락날락한 애들 없나?
점심시간 아니라도 자주 놀러 내려간다 아잖아.
혹이 모르고 가져갔어도 내 아무것도 안 물을테니 가져만 오라고 해라.
너희들한테는 소용없지만 나한테는 중요한거니까 오기만 하면 내가 다 용서할께.
이건 마치 예전 조선시대 양반댁에서
'어이쿠야, 내 귀한 곰방대가 없어졌구나. 네 이놈 돌쇠야! 네놈이 항상 내 방옆을 지나다니렸다!'
'아이고, 대감마님. 쉰내는 모릅니다요. 연초도 아니하는 쉰내가 그걸 가져다 어디에 썼겠읍니까요 ㅠ_ㅠ);;'
'에잇! 네놈은 항상 내 방옆을 지났을터이니 분명히 네놈이 가져갔음이 틀림없어!!!'
물건 잃어버리고 종놈들한테 분풀이 하던 고귀하신(?) 분들과 똑같은 짓꺼리(!)가 아닌가 ㅡㅡ)...
평소 K과장(공무원 전체라고 확대해석은 하지않으려 노력中)의 공익에 대한 인식을 잘 나타내는 일화.
다행히 여기엔 건방진 궁극초딩탐정 C군도 없고, 존재만으로 피를 부른다는 K군도 없다.
이걸로 전 사무실 직원들의 생명의 안전은 보장되었고, 사건은 아마도 미제사건으로 남을지도...
아니, 오전시간에 당한걸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미제사건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ㅡㅡ);;
아, 참고로 K과장은 대머리이다. (이제는 단순한 통계적 수치를 넘어 진실이 되어가고 있는 "그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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